처음 만난 순간부터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았다.
좋은 일도, 좋지 않은 일도 많았다는 그녀는
언제나 행복한 일만 있었던 사람처럼 환하게 웃고 있었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또 특별하다고 이야기하는 그녀와
걷는 이곳은 밝은 에너지가 넘치고 있었다.
17년차라고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시작은 어떠셨나요?
제 시작은 메이크업이었어요. 처음 구인광고에는 메이크업 전문가를 구한다고 그랬는데, 알고보니 브랜드 매니저라고 영업도 함께 겸해야 되는 것이더라고요. 뭐 약간은 속아서 이 분야에 발들 들여놓았다고 할 수 있죠. 그래도 고객들을 만나고 하는 것들이 즐거웠나봐요. 이렇게 쭉 뷰티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걸 보면요(웃음).
그럼 에스테틱 분야로는 어떻게 들어오시게 되신 건가요?
31살에 처음으로 개인샵을 오픈했어요. 그 전부터 에스테틱 쪽으로 가야겠다 생각을 하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오픈하고 시작한 건 그 때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운영을 하다 37살부터는 다양한 에스테틱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게 됐어요. 여기에서 근무한지는 3년 정도 된 것 같네요. 달려오는 내내, 또 지금도 저는 정말로 후회 없이 이 분야에 정진했고, 후배들한테도 항상 에스테틱 분야를 권해준 것 같아요.
17년 동안 정말 많은 후배들을 만나셨을 것 같아요. 후배들에게 꼭 해주는 이야기 있을까요?
저는 이 직업을 장점을 많이 알려주려고 해요. 나이가 들고 경력이 쌓일수록 당당하게 살 수 있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직업이거든요, 에스테틱 전문가라는 게. 보통 3~4년차가 되면 몸도 힘들고, 마음에서도 많이 방황을 하다가 관두는 친구들이 많아요. 하지만 어떤 일이든 쉬운 건 없거든요. 딱 그 고비만 넘어서면 더 당당하고 행복한 순간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친구들을 보면 많이 안타깝죠.
혹시 방황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늘 제가 함께 일하는 분들께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고요. 제가 처음 나왔을 때 같이 입사한 동기들의 스펙이 엄청났어요. 그래서 아, 이 동기들보다 먼저 팀장이 되야겠다. 개인샵을 차려야겠다와 같은 목표를 많이 세웠어요. 그 목표를 위해서 지키도록 노력도 많이 했죠. 아침 8시에 출근하고, 항상 모범이 될 수 있는 생활을 하고. 그런 것들이 많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 꼽자면, 스스로 단단해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모든 준비가 됐을 때 이 직업을 선택했으면 좋겠어요. 굳이 일찍 시작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빠르거나 늦어서 생기는 문제들은 아니니까요. 그냥 본인의 마음 같은 것이 준비가 잘 되어있으면 좋겠다고 항상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런 부분을 가장 많이 연습하고요.
마음의 준비라면 정확히 무엇을 의마하나요?
에스테틱샵을 운영하고 또 고객님들 관리를 하다보면 분명히 안 좋은 이야기도 듣게 된다고 생각해요. 컴플레인도 당연히 있겠죠. 그런 것에 주눅이 들수도 있고 또 그런 말들에 상처를 받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 앞에서 단단해지는 것이 필요하죠. 그러기 위한 스스로의 마음의 준비인거죠. 내 마음이 단단해야 고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드릴 수 있으니까요. 단순히 나쁜 소리에만 든든해지자는 건 아니에요. 몸도 마음도 전부 쉬러 오시는 고객님들이 많으시니까요, 고객님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드릴 수 있는 자세가 좋은 것 같아요.
그러면 힘든 점도 많지 않나요?
많죠.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저도, 사실 시작할 때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마사지 자체가 정말로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이니까요. 그래도 잘 견뎌서 점장까지 되었는데, 또 고객과 상담하고 케어하면서 힘든 점들이 생기더라고요. 어느 정도 마음의 수련이 되었다 싶으면서도 여전히 힘든 것 같아요. 소통이라는 건요. 그래도 그렇게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샵이라는 작은 공간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경험하게 되잖아요. 그런 느낌이 정말로 좋은 것 같아요. 꾸준히 저를 찾아드는 고객들의 삶이 제게 녹아드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고객님들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분들이 있을까요?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 힘들 정도에요. 개인샵을 할 때, 샵 오픈 시간 전에 제 생일상을 차려오신 고객님도 있으셨어요. 그날 새벽부터 일어나서 밥이며, 미역국, 불고기, 잡채 등을 싸서 오셨더라고요. 엉엉 울면서 직원들이랑 먹었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요. 또 3년 동안 고객이시다가 프로포즈를 하신 남자 고객분도 계셨고, 2년 동안 내내 꽂꽂이를 해주신 분도 계세요. 일하느라 시집갈 시기를 놓친 저를 위해 선자리를 마련해주신 고객도 있으셨고, 여전히 간식이며 김치며 싸다주시는 고객분들이 참 많아요. 그런 거 받고 나면 정말로 너무 감사드리고 또 보람 있고 그래요. 이런 활기찬 에너지에 반해서 제가 아픈 와중에도 계속 일을 고집했던 거 같아요.
병이 있으셨던 건가요?
결혼하고 거의 바로 유방암 선고를 받았어요. 그게 벌써 재작년 일이네요. 항암 치료하면서 머리가 빠져서 가발 쓰고 출근하기도 하고 그랬죠. 고객분들은 전혀 모르셨어요, 지금도 모르시는 고객분들이 더 많아요. 당시에 4기를 선고 받았었는데, 치료 못한다고 병원에서도 그렇게 말했을 정도였는데... 작년에 수술 받고 올해 3월에 만 1년 검짐 받았는데 아주 건강하대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받은 삶이 새로운 삶이라고 생각하고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어요.
그렇게 심각한 상태에서도 일을 계속 해야겠다 마음을 먹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좀 힘이 넘치는 타입인 것 같아요. 나에게 주어진 상황을 원망하기 보다는 이걸 열심히 해결해야지! 하고 결심하는 타입이거든요. 그래서 일을 놓지 못했어요. 고객님들과 함께 웃고, 이야기하고 그러는 것들이 제가 병을 이겨내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픈 와중에도 고객님과 공유하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몰라요. 또 이렇게 노력한만큼 좋은 결과들이 나와 주어서 좋기도 하고요. 나중에 행복전도사 같은 것이나 해볼까봐요(웃음).
힘든 것도 즐거운 것도 모두 고객님들 덕분이네요. 그런 고객들에게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건강이 최고라고 저는 항상 말씀드리고 싶어요. 1년 넘게 투병 생활을 하다보니까, 진짜 건강이 중요하구나 느끼게 되더라고요. 또 세상에 감사한 일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제일 중요해요. 즐겁게 먹고 좋은 사람들과 수다를 떨고, 그렇게 지내는 게 건강하고 행복한 비결 아니겠어요?
사실 아까부터 묻고 싶은 비결은 따로 있었는데... 정말 동안이세요. 동안의 비결은 없나요?
하하. 그런 게 어디 있겠어요. 그냥 잘 먹고 잘 자는 게 최고죠. 음, 굳이 꼽으라면 잠은 규칙적으로 자려고 노력해요. 너무 늦지 않게 자고 너무 늦지 않게 일어나고. 사소한 생활 습관인데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더불어서 물을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시는 것 같아요. 물은 정말로 중요해요. 제가 고객님들께도 꼬박 꼬박 드리는 말씀이거든요.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피부에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된다고요. 그리고 카미안느 제품도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동안의 비밀을 담은 카미안느, 직접 소개를 하신다면 어떤 점을 가장 어필하고 싶은가요?
맞춤형이죠. 에스테틱의 오랜 경험을 녹여 직접 연구하고 직접 담아내니까요. 실제로 고객들에게 이야기를 할 때도 이 부분은 많이 강조해요. 기존에 일반적인 코스메틱 회사들과는 다르게 저희가 자체적으로 공장을 가지고 만드는 제품이니까요. 매일 바르는 것만으로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도와주죠. 그런 의미에선, 피부 아름다움의 동반자라고 해야 할까요?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카미안느 제품을 사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고객님들께 한 마디 남겨주세요.
더 열심히 더 많이 소통하는 지점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더 나은 서비스로 맞이해드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부족하게 보시는 점들이 있을 거에요. 그런 마음에 섭섭하게 돌아가는 고객님들 볼 때가 가장 마음이 아파요. 이런 일이 최대한 없어지도록 노력하고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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